- 작년부터 구하던 일판 플삼을 이제야 구해서 이제야 플레이했습니다. 발매 전부터 팠는데 정작 플레이는 발매 1년 3개월 후라는 슬픈 현실. ...솔직히 미리니름 피한답시고 발을 뺐다가 그대로 잊고 있었긴 해요(...)
- 그 당시 썼던 망상 포스팅들 다시 보니 웃기고 그립다. - 그리고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원작은 방대해져 있었습니다. 신화구상은 뭐고 아몬은 뭐고 기드온은 뭐고 헤븐리세븐은 뭐야 하고 찾아봤다가 Aㅏ... 역시 이 세계 주인공은 루시펠이었군요. 감사합니다. 루시펠은 모습이랑 이름 바꿔가며 계속 나오는데 이녹은 메타트론의 파편이라는 갈리엘 빼고는 그림자도 안 비쳐. 뭐 하고 있는 거야 메타트론. - 아무튼 루시펠도 루시펠=데빌=포스+반신? 분신? 이라는 이조메론(女)까지, 마치 로키처럼 버전이 다양하네요. 감사합니다. - 루시펠 타천 후에도 미카엘이 난 여전히 형이라 생각한다느니 구하고 싶다느니 하는 것도 굉장히 토르로키 같네요. 감사합니다. - 원작에서 메인 캐릭터 여체화까지 다 헤쳐먹음. 이조메론은 루시펠 여체화지, 갈리엘은 이녹 여체화지. 감사(ry - 아몬이니 기드온이니도 다 게임 발매랑 시기 비슷하게 맞춰 나온 건데 혼자 뒷북 울리고 있어서 슬프지만, 엘샤다이 소설 나오기 전까진 사람들 감상이 다 혼돈의 도가니였던 걸 보면 소설로 이야기가 좀 정리된 뒤에 돌아온 게 오히려 다행스럽기도 하고?
- 소설은 아직 사리엘 스테이지 읽고 있어요. 루시펠 타천 기대중*'ㅅ'*
- 솔직히 게임은 발매 전부터 용두사미가 아닐까 좀 불안했었어요. 그리고 그 불안감은 훌륭하게 적중했습니다ㅋㅋㅋ 상당히 방대한 설정이 뒤에 깔려 있는데 게임에선 표현을 안해주니 원. 얼마나 표현을 안 하는지 타워 찾는 365년은 오프닝 몇분으로 압축되고(...) 그 땐 RPG라면 이 365년의 이야기를 이벤트로 풀어나갔을 텐데 액션 게임은 좀 다르구나... 하고 넘어갔지만. - 하긴 표현을 해도 부연설명이 없어서 의미 불명이었죠, 스테이지 끝날 때마다 루시펠의 나레이션에 그런 거였어? 내지 아니 그런 얘기가 있었어?;; 하게 되는 건 너무하지 않냐고. 그래서 네피림을 갈아버린 메투세라(므두셀라?)는 정체가 뭐고, 자꾸 명계에서 들리는 소리는 뭐고(배리얼은 잠들어 있다면서), 마지막에 타천은 처음부터 실패였단 소리는 무슨 뜻이고, 얼굴도 안 나온 세무야자 바라켈 아라키엘 묵념. 엔딩이 이게 뭐야 등등등.
- 니코동 코멘트 중에 누가 그러더라고요, 3부작 영화인데 뒤의 두편이 안 나온 거나 마찬가지라고ㅋㅋㅋㅋㅋ 루시펠 타천까지 안 간 건 별로 불만 없는데 떡밥 처리 좀... 이야기 더 자세하게 좀...ㅠㅠ 처음에 루시펠이 7시간이면 클리어할거야 운운한 건 다 만들어놓고 넣은 대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. 처음부터 내용 없는 건 각오하라고 경고하는 의미에서; - 난나=이슈타르는 예상했지만 난 이슈타르가 이녹의 조력자 정도가 아닐까 했기 때문에 처음에 용사 이슈타르 운운했을 땐 엥? 했고 이녹이 이슈타르 부활의 열쇠가 될 거란 얘기에도 읭? 했고(보통 주인공이 용사지 용사 부활의 열쇠는 아니잖아요) 애가 각성해선 갑자기 치마를 북 찢더니 잔다르크가 되었을 때도 할 말을 잃었고... 타천사에 대항해 자유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 깊이 다루어졌더라면 그렇게 뜬금없지는 않았을 텐데 말예요. 그쪽은 처음부터 끝까지 루시펠의 대사로 언급되고 끝이니. 히로인 위치의 여캐가 주인공에 종속된 조력자가 아니라 스스로 싸우는 용사인 건 아주 마음에 드는데 정작 활약하는 모습은 거의 안 나왔지.
- 아쉬운 점은 그쯤 하고 좋았던 점. 배경은 스테이지마다 고유한 분위기가 있고 무엇보다 너무너무 예뻐요! ㅠㅠㅠㅠㅠ 애초에 확실히 이 게임 해야겠다 결심하게 만든 게 배경 그래픽이었으니. 길 나아가다 보면 아크엔젤들이 조언을 해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게 세련되고 편안한 느낌을 줬고. 이녹이 싸우며 나아가는 길 배경에 이슈타르와 에제키엘이 싸우는 장면이 나오거나 하는 연출이 너무 좋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 오프닝도 그랬는데, 조작을 하면서 동시에 이벤트 화면을 보는 거 정말 신선해요. 조작이 이벤트 감상을 방해하지 않게 밸런스를 잘 맞춰서 감탄.
- 그리고 음악... 하... 음악...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
- EASY로 플레이해서 전투 난이도는 높지 않았는데(어차피 죽어도 그 상태에서 바로 다시 시작하니까 거의 머리를 비우고 싸워도 됨;) 이동이! 너무 어려워! 소설에서도 그런 묘사 있더라고요, 싸우는 부분이 아니라 이동하는 부분에서, 루시펠이 몇 번이나 시간을 되돌린 건지 모르겠다고 지겹다곸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대천사님 손가락 아프시죠ㅋㅋㅋ 근데 정말 착지점 잡기가 어려워요. 패드 집어던지고 싶은 때가 몇번 있었음.
- 이녹이 천계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는 루시펠과 그를 신으로 착각한 사람과의 대화 씬이, 정말 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, 제일 좋아하는 장면인데, 무비 갤러리에 없어요. 이럴 수가.
- 그래서 지금 사야할 게 설정집, 소설인 AMON/GIDEON/왜 네가 구세주. 엑소더스 만화책은 1권은 이미 샀고, 2권은 내일 발매라는 것 같고. 헤븐리세븐은 사와키그래프? 라는 책으로 나오나본데 이건 뭐길래 한권당 가격이 2000엔이야; 세다; 난 왜 이 게임에 코가 꿰여서...ㅇ<-<
- 그래도 발 빼고 있는 동안 발매 전에 그렇게 설레발 쳐놓고 그걸로 끝나버린 거냐ㅋ 하고 스스로 한심하단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플레이하니까 도로 불타는 거 보니 설레발이 아니었단 게 증명된 것 같아서 기뻐요 음 뭔소린지 모르겠다.
- 사실 전 이런 ‘설정과 분위기(와 음악)은 좋은데 스토리가 아쉬운’ 게임을 완벽한 게임보다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,
그래요 환수4 말이야-_-;; 원래 내 망상으로 채워넣을 여지가 많은 캐릭터나 커플링에 잘 빠지곤 하지만 이렇게 스토리가 공백인 건
망상으로 채워지지도 않고 그저 답답할 뿐인데 어째서일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