환수 정주행 메모修德記

초반엔 메모를 하다가 중반부터 그냥 우다다다 플레이해서 내용이 초반 편중:

- 4의 테드를 보다가 1의 테드를 보면 너무 애 같단 말야. 300살 할아버지가 진짜 10대 중반 남자애인 것처럼 떠드는데 연기력이 엄청나든지, 아니면 실은 연기가 아니든지? 열살 짜리 꼬마애한테 그렇게 쉽게 발끈해서는 내가 이래봬도 300살...! 하는 걸 보면 웃겨 죽겠음. 4에서도 똑같은 소리 했던 걸 보면 그 부분만큼은 연기 아닌 것 같은데(그나마 300까지 튀어나온 1에 비해 이래봬도...에서 끝난 4의 테드는 참 어른스러웠다) 그렇담 얜 300년간 애 소리 들을 때마다 그렇게 욱했을 거란 얘기잖아. 어이구, 내추럴 본 헤타레 같으니.

- 아지트 습격 이벤트, 그 남자애가 대체 왜 거기 있었던 건지 딴지 걸고 싶...지만 참자. 오뎃사 대사 볼 때마다 한 사람의 여자를 선택 운운이 거슬리지만 참자.

- 본거지는 방금 얻은 단계에서도 이미 책장에 갑옷 장식에 아늑하게 잘 꾸며진 레판토 방이 있었다. 이렇게 좋은 방 만들어놓고 왜 리더에게 안 주는 거야. (...)

- 하지만 그 시점의 조그만 방이 차라리 나은 것이, 커진 리더 방은 황량... 크기만 하지 가구도 몇 개 없이 휑뎅그렁한데다 위치도 다른 방들이랑 뚝 떨어져 있고. 으아니 왜 리더 따시켜요. (...)

- 레판토 만나러 코우안에 가려다 길을 잃고 대삼림에 도착. 마스와 산스케를 동료로 얻었다. 내 이름은 산스케, 목욕탕 직인이지! 라고 자기 소개를 했을 뿐인데 당장 동료로 삼는다 안 삼는다 선택지를 띄우는 봇쨩. 봇쨩의 권유에 (대개는)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해주는 동료들. 스토리가 시원하게 진행되는 거나 동료 모으기가 쉬운 거나 4는 확실히 1을 따라가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, 그러다가 스토리도 가벼운데 동료 영입도 가벼워서 날아갈 것 같이 가벼운 게임이 되었다는 게 문제지. 설정은 무거우면서(안 무거운 시리즈는 없지만) 왜죠 왜 스토리가 그 모양이죠.
4 플레이 이후로 1 플레이 한 적이 있는데 왜 새삼 지금에야 이런 감상을 남기는가는 둘째 치고 5 잠깐 하다가 1을 플레이하니 전개 진짜 시원하긴 하다. 일단 본거지 얻는 시기부터 차이가 너무 커. 판이 기억하던 것보다 빠른 시점에서 돌아와줘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.

- 미르이히 성에 비밀의 방이 있다는 걸 이제 처음 알았다. 안에는 별 거 없지만.

- 도박으로 너무 간단히 돈이 벌려서 사행성 딱지를 달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 해방군의 밥줄 가스퍼씨, 고마워요.

- 이번 회차 최대 삽질: 에스메랄다한테 오팔 달라는 얘기를 듣고서 몬스터를 잡아야지 말도 안 걸어놓고 오팔부터 찾으러 가니 드랍될 리가 있나. 소니에르에서 몇십분을 몬스터를 족치면서 투덜대다가 문득 깨닫고는 망연자실. 이미 여러 번 플레이해본 게임을 플레이할 땐 혼자 앞서가게 되는 게 제일 문제다orz

- 이번 라스던 멤버는 봇쨩, 프릭(뇌명), 빅토르(분신), 클레오(열화), 루크(질풍), 크로울리(질풍). 빅토르 빼곤 물리공격 하나 없이 마법만 펑펑 날려대는 파티.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. 환수1 라스보스는 원래 어렵지 않지만 이렇게까지 쉬웠던 건 처음이다. 닥치고 마법이 진리구나.

- 하는 김에 지금까지의 라스던 멤버. 1차에는 봇프릭빅+클레오+알렌+그렌실. 라스보스니까 한마리겠지 하는 말도 안 되는 확신으로 단개체 공격력 높은 미청년공격 멤버로 데려갔다가 피를 보...지는 않았던 것 같다, 의외로 그렇게 어려웠던 기억은 없음. 2차는 3명+클레오+키르키스+루비. 지금 보면 대체 어떻게 깬 거지 싶은 멤버. 3차는 기억이 안 나고 4차는 3명+클레오+발레리아+루크. 발레리아는 4차 때 처음으로 발굴했는데, 완전히 밸런스 파괴 캐릭터였다. 매의 문장이 아무런 패널티도 없이 공격력 2배? 3배? 여서 실질적으로 '보통 S레인지 캐릭터의 두배 이상의 공격력을 가진 L레인지 캐릭터'인 셈; 플레이어 입장에선 고맙긴 했지만. 당연히 2에선 너프.
클레오는 고정멤버가 아니지만 무조건 넣음. 플레이 내내 파티에서 거의 빼지 않는다. 캐릭터도 멋지고 전투력도 봇쨩과 동급이니까 뺄 생각이 안 들어. 언니... 이제 좀 있으면 언니가 아니겠네요. 봇쨩과 동갑이었던 내가 이렇게 컸어요 언니T▽T

- PSP판은 엔딩 일러스트가 PC판(=새턴판?)하고 같다. 내가 PC판으로 처음 엔딩 보고 저 일러스트에 말 못할 아련함을 느꼈는데 나중에 PS판 일러스트는 길 떠나는 SD라 으?으? 했었지. 그건 그것 나름대로 귀엽긴 하지만 아무래도 분위기가 이것만 못 해.



노말 엔딩 일러스트도 어떤지 보고 싶다. 아마 저 그림에서 그레미오만 뺀 거겠지만? 아무래도 플레이할 때마다 기를 쓰고 108성을 모으게 되어서, 아직까지 노말 엔딩을 한번도 안 봤다. 레알 혼또니 혼자인 봇쨩의 등은 보고 싶지 않아 역시... 근데 영웅 이벤트는 그레미오 없는 쪽이 더 좋은 것 같아 딜레마.

+) 동료 덜 모은 세이브파일로 다시 진행해서 엔딩 봤다. 성문 나설 때 모션도 엔딩 일러스트도 다르다! 세심하다! 그레미오 뒤에 두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나가던 진엔딩과 달리 혼자서 두리번두리번하는 게 안타까운데 일러스트는 그렇게 쓸쓸해보이지도 않네, 의외로.

-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 이벤트 참고하려고 플레이했으나 과연 내가 그 글을 완성할 것인가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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